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미(6위)를 완파하고 전영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0(21-11, 21-13)으로 승리를 거뒀다.
1게임 초반은 탐색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와르다미가 연속 3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려 했으나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랠리로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킨 뒤 4-3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 이후 안세영의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매싱이 살아나며 점수 차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셔틀콕의 궤적을 완벽히 읽어낸 안세영은 1게임을 10점 차로 가볍게 따냈다.
2게임은 시작부터 안세영의 페이스였다. 첫 랠리부터 상대 왼쪽 깊숙한 곳을 찌르는 포핸드 공격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당황한 와르다미가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불을 놨으나 잦은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안세영은 8-3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코트 전체를 폭넓게 활용하는 안세영의 경기 운영에 와르다미는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안세영은 경기 막판 20-13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네트를 맞고 굴절된 셔틀콕을 놓쳐 한 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이어진 랠리에서 강력한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안세영은 긴 랠리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세계 1위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관중석에서는 안세영의 절묘한 드롭샷이 성공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날 상대는 '숙적' 천위페이(중국)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는 앞선 8강전에서 태국의 초추웡을 꺾고 먼저 4강에 올랐다. 안세영과 천위페이는 수년간 국제대회 결승과 주요 길목에서 맞붙어온 라이벌로, 이번 준결승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체력 회복과 초반 기세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이 와르다미를 상대로 경기를 일찍 끝내며 체력을 아낀 점은 고무적이다. 반면 천위페이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고된다.
이번 준결승 결과에 따라 전영오픈 여자 단식 패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세영이 라이벌을 넘고 대회 2연패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