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현직 박형준 시장이 최종 선출되면서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대진표가 완성됐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의 본선을 앞두고, 한동훈 전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선거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주진우 의원과 경선을 벌인 박형준 시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박 시장은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위기설에 맞서 삭발 투쟁까지 벌인 끝에 공천권을 따냈다. 그는 후보 확정 직후 "지난 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을 월드 클래스 도시로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3선 의원이자 전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전재수 후보를 공천함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는 전·현직 거물급 인사 간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내 갈등의 불씨는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에서 타올랐다. 한 전 대표는 지난 8일 부산 북구갑 지역을 방문해 서병수 당협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으며, 서 위원장으로부터 보궐선거 출마 시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갑은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회동 이틀 뒤인 10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재보궐선거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즉시 사퇴시키기로 의결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의 부산 상륙을 돕는 서 위원장을 겨냥한 '핀셋 숙청'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서병수 위원장을 정확히 겨냥해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하느냐"며 지도부를 향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존에 있던 불분명한 규정을 명확히 했을 뿐 특정인을 겨냥한 당헌·당규 개정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권 내 '집안싸움'이 부산시장 본선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