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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장 선거 "행정수도 완성" 대 "중단 없는 발전" 3자 격돌

이철호 기자 | 입력 26-05-03 23:09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3일 세종시장 선거 대진표가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국민의힘 최민호,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의 3자 대결로 확정됐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지난달 30일 조상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세종시는 야권 단일화 대 여권 현직 시장의 수성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과 자족 기능 확충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 후보는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과 세종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중앙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수도 기능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KTX 세종중앙역 신설과 인구 80만 자족도시 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록 중인 우세 흐름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행정 연속성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 후보는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이뤄낸 승리 경험을 상기시키며 중단 없는 세종 발전을 호소했다. 그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추진과 상가 공실 문제 해결 등 생활 밀착형 성과를 무기로 내세웠으나,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조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수 표심 결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는 30대 변호사 출신이라는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틈새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 후보는 헌법에 세종시를 수도로 명문화하는 정공법을 제안하며 양당 정치의 한계를 비판했다. 그는 대중교통 체계 전면 개편과 금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무당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모아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장 분위기는 지난 선거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정권 교체 바람을 타고 최민호 후보가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어지면서 야권 지지세가 다시 결집하는 모양새다. 특히 황운하 의원의 사퇴 이후 야권 표심이 조상호 후보로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최 후보 측은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 등을 둘러싼 시의회와의 갈등 국면을 돌파할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헌휘 후보의 완주 여부와 득표력도 변수다. 거대 양당의 공약 대결 속에 하 후보가 제시한 대중교통 개편 등 실무적인 공약이 중도층의 호응을 얻을 경우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존 정치권의 관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을 가진 세종시의 향후 4년을 누가 이끌 것인가를 넘어 차기 대선의 전초전 격인 성격을 띠고 있다. 공무원 가족과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투표 직전까지 정책 효용성을 따지는 부동층의 향방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 선거판이 사실상 야권 대 여권의 대결 구도로 재편됨에 따라 남은 한 달간 후보들 사이의 공약 검증과 정치적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 캠프는 오는 4일 예정된 지역 언론사 합동 토론회를 기점으로 세종역 설치 위치와 자족 기능 확보 방안 등 지역 현안을 둘러싼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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