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낚싯줄에 몸이 감긴 채 헤엄치는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등지느러미 일부가 손상된 모습까지 확인되면서 해양 생태계 보호와 불법·방치 어구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제주 구좌읍 인근 해상에서는 어미 돌고래를 따라 이동하던 어린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포착됐다. 문제는 새끼 돌고래의 몸 주변에 낚싯줄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감겨 있었고, 등지느러미 부위가 훼손된 듯한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어린 돌고래 특성상 호기심이 많아 바다에 떠다니는 폐어구나 낚싯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한 번 몸에 감기면 성장 과정에서 상처가 점점 깊어지고, 정상적인 유영 활동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 생태계를 대표하는 보호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제주 해역을 중심으로 서식하며,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해양생물이다. 최근에는 관광선 증가와 해양 쓰레기, 폐어구 문제까지 겹치면서 돌고래들의 생존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버려진 낚싯줄과 폐그물은 바다 생명들에게 보이지 않는 덫이 된다”며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폐어구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바다를 유영하던 작은 생명은 지금도 상처를 안은 채 어미를 따라 헤엄치고 있다. 인간이 버린 흔적이 결국 자연의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