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7천억 원(약 14억6천만 스위스프랑) 규모의 현금 공개매수를 통해 스위스의 글로벌 펩타이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 AG) 인수를 추진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투자다.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을 주도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펩타이드 기반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 중심 CDMO 사업을 펩타이드 분야까지 확대하며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폴리펩타이드는 유럽, 미국, 인도 등 5개국 6개 생산시설과 1천 건 이상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와 함께 기존 고객사 및 CDMO 계약도 승계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삼성그룹의 미래 성장축인 바이오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생산시설 확보에 이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세계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폴리펩타이드 이사회의 지지를 받았으며, 최대주주도 지분 매각에 동의했다. 거래는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