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양도시의 역사와 문화, 디자인을 결합해 부산의 국제적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는 해양 거점도시 전략과 관광·투자·인재 유치를 연결하는 도시브랜드 정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오는 4일 오후 2시 30분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해양수도 부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다"를 주제로 "2026 부산 세계 도시브랜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국민일보가 주관한다. 국내외 도시브랜드와 디자인 분야 전문가, 공공기관 관계자, 학계 인사,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3년 처음 시작된 부산 세계 도시브랜드 포럼은 도시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이를 관광과 산업, 시민의 일상에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올해는 부산의 가장 큰 지리적·역사적 자산인 바다를 중심으로 도시브랜드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는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전행사와 해외 연사들의 기조연설 및 토론이 이어지는 본행사로 나뉜다.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사전행사에서는 "바다의 결을 담아, 브랜드로 완성하다"를 주제로 도시 공간과 시각디자인, 지역문화의 연계 방안을 살펴본다.
박지현 익선다다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도시의 정체성은 만들어지는가, 발견되는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작은 장소에서 시작된 브랜딩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로 확장되는 과정과 지역 고유의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정은 윤디자인 타입스튜디오 팀장은 도시 전용 서체를 활용한 시각적 정체성과 소통 전략을 발표한다. 도시를 대표하는 글꼴과 디자인이 공공시설, 관광 안내, 홍보물 등에 적용되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다.
김철우 알티비피 얼라이언스 대표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주제로 오래된 항구의 역사와 산업 공간을 도시의 새로운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본행사에서는 "바다가 빚은 도시, 세계적 브랜드를 이끌다"를 주제로 해외 도시들의 디자인 정책과 부산의 발전 전략을 공유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본행사에서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의 브랜드 경쟁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 시장은 개항 150주년을 맞은 부산항의 성장 과정과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소개하고,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의 역할을 설명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항이 세계적인 환적 거점으로 성장한 기반 위에 해양 행정과 사법, 기업, 금융 기능을 연계하는 글로벌 해양도시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이러한 산업·정책 기반을 도시브랜드와 연결해 부산을 국제 비즈니스와 관광, 인재가 모이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 제시될 예정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를 일회성 관광 수요에 그치지 않고 재방문과 장기 체류, 기업 투자로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부산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 명이다. 시는 국제관광 수요 확대를 부산의 도시 인지도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어진다.
루이자 보키에토 전 세계디자인기구 회장은 "해양수도의 새로운 정체성을 그리는 디자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는다. 해양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혁신을 결합해 도시의 고유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장원더 타이베이시 부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참여형 도시디자인 정책을 발표한다. 도시의 외형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공공서비스와 생활환경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례가 다뤄진다.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켈리 첸 더프레스룸 설립자는 "사랑스럽고도 지루한 도시 싱가포르"를 주제로 도시 이미지와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경험을 공유한다.
독일의 제품 디자이너 디르크 슈만 슈만디자인 설립자는 "부산의 자연을, 누구나 누리는 일상으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해안과 산, 도시공간을 시민과 방문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디자인 접근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에는 나건 부산시 총괄디자이너가 좌장을 맡아 해외 연사들과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토론에서는 부산이 보유한 항만과 해안경관, 역사문화 자원을 세계적인 도시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과 디자인의 역할이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은 항만물류와 조선·해양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도시다. 최근에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양관광 자원에 영화·문화행사, 국제회의와 전시산업을 결합하며 도시의 대외 인지도를 높여 왔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와 도시브랜드 경쟁력 강화는 반드시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방문객이 지역에서 소비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관광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기업과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산업·생활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북극항로와 해양산업 관련 정책은 국제 해운환경과 물류 수요, 관련 제도와 인프라 구축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도시브랜드 전략 역시 이러한 산업적 기반과 연계될 때 구체적인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전재수 시장은 "부산은 지난 150년 동안 바다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며 성장해 왔고, 이제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며 글로벌 해양 거점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 기회가 모이고 세계인이 다시 찾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이번 포럼이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부산이 가진 해양도시의 정체성을 디자인과 관광, 산업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다.
부산시가 제시하는 글로벌 해양수도 구상이 국제적 도시 인지도 향상에 그치지 않고 관광객 재방문과 기업 투자, 인재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
신경과 진료에서는 환자의 근력과 감각, 반사, 보행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검사가 활용된다. 일부 신경계 질환은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과 유사하거나 짧은 시간 안에 상태가 악화할 수 있어 대면진찰의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 의사회 측 설명이다.
의사회는 "진료의 편의성과 산업적 이익이 진단의 정확성, 치료의 연속성, 의료인의 독립적인 판단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진료의 한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 중증질환의 발견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수정을 요구한 부분은 초진 비대면진료 허용 기준이다.
의사회는 처음 진료받는 환자에 대한 비대면진료를 의료 접근성이 현저히 낮거나 임상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진료 이력이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비대면진료를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처방 기간에 관한 예외 규정도 문제 삼았다.
정부 개정안에는 기존 진료와 처방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 일정 조건에서 최대 30일까지 처방을 허용하는 예외 규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회는 해당 규정이 환자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의료진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신경과 질환은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같은 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라도 증상 변화와 약물 부작용,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에 따라 진료와 검사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의사회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처방 기준이 환자 안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과 장기요양수급자에게 적용되는 지역 제한 예외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회는 등록장애인 전체가 아닌 중증 등록장애인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장기요양수급자는 1·2등급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장애 정도나 장기요양등급만으로 실제 의료 접근성을 판단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동이 어렵거나 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에게 비대면진료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과 휴일에 이뤄지는 비대면진료를 전체 진료 비율과 건수 산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의사회는 시간대에 따라 비대면진료 건수 관리 기준을 달리 적용하면 특정 시간에 진료가 집중되거나 제도상 제한을 우회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 비대면진료 플랫폼의 운영 방식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됐다.
의사회는 환자의 별점 평가와 이용 후기 등이 의료기관의 검색 노출 순위에 반영되는 구조에서 의료인의 독립적인 판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가 요구하는 약물의 처방을 거절하거나 대면진료를 권고한 의료기관이 낮은 평가를 받으면 플랫폼 내 노출과 환자 유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환자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부적절한 처방의 거절이나 대면진료 권고가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원하는 약물을 쉽게 처방하는 의료기관이 유리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대면진료 플랫폼이 단순한 의료기관 연결 서비스를 넘어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과 의료진의 진료 행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문제다.
의료기관 검색과 예약, 진료 연결 과정에서 플랫폼의 역할이 커질수록 광고와 평가, 추천 순위 등에 대한 관리 기준도 중요해진다.
의사회는 신경과 질환에 사용하는 의약품의 처방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치매와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종류에 따라 부작용과 의존성, 상호작용 위험이 다르다. 일부 약물은 정기적인 검사와 환자 상태 평가가 필요하다.
의사회는 항불안제와 항정신병약, 항뇌전증약 등을 일률적으로 취급하지 말고 환자의 진료 이력과 약물별 위험성을 고려해 비대면 처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기적인 안전성 평가가 필요한 약물은 비대면 처방을 제한하고 대면진료와 검사 주기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자의 신원과 법정대리인 자격을 확인하는 절차도 보완 과제로 제시됐다.
비대면진료는 의료진과 환자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환자 본인 여부와 대리인의 권한을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의사회는 법정대리인 자격 확인 기준을 명확히 하고, 환자 개인정보의 수집과 보관, 활용 과정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책임도 구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전화 방식으로 이뤄지는 비대면진료의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진료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과 플랫폼 사이의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는 의료 접근성 확대와 환자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안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기관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는 비대면진료가 진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신체검사와 정밀한 진찰이 필요한 질환에서는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
의사회는 정부가 비대면진료 플랫폼에 대한 감독 방안과 환자 피해구제 체계를 공개하고, 의료계 및 환자단체와 함께 제도의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시행 일정과 적용 범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환자 안전과 의료인의 독립적인 판단은 비대면진료 시행의 선행 조건"이라며 공공플랫폼 구축 없이 민간 플랫폼 중심으로 제도를 시행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비대면진료 본사업의 세부 기준을 놓고 의료계의 수정 요구가 이어지면서 실제 시행 과정에서 적용할 환자 범위와 처방 기준, 플랫폼 관리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초진 허용 범위와 장기 처방 예외, 의료기관 평가 및 노출 기준은 환자의 이용 편의와 의료진의 판단 권한이 직접 맞닿는 부분이다.
비대면진료가 제도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의료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진료 안전성과 의료인의 독립성을 어떤 기준으로 보장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강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