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연매출 2,629억원으로 전국 유명 맛집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는 순위 자료가 공개됐다. 부산의 삼진어묵과 서울의 런던베이글뮤지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역에서 출발한 외식 브랜드들의 매출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공개된 전국 유명 맛집 매출 순위 이미지에 따르면 대전 성심당이 연매출 2,629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부산 삼진어묵은 1,095억원으로 2위, 서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796억원으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해당 자료에는 매출 집계 연도와 출처, 조사 대상 및 산정 기준이 명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제시된 수치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한 공식 순위로 보기는 어렵다.
자료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 브랜드다. 1956년 대전에서 출발해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튀김소보로 등 특색 있는 제품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성심당은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빵을 구매하기 위해 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과점 방문이 지역 관광과 연결되는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자료에 표시된 성심당의 매출액은 2,629억원이다. 2위 삼진어묵의 1,095억원보다 1,534억원 많은 규모다. 다만 두 업체의 매출이 같은 회계연도와 동일한 사업 범위를 기준으로 산정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2위로 소개된 삼진어묵은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브랜드다. 어묵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간식과 선물용 상품 등으로 확대하면서 지역 특산 식품의 상품화 사례로 자리 잡았다.
부산의 전통적인 식품 산업을 바탕으로 출발한 삼진어묵은 어묵고로케 등을 통해 소비자층을 넓혀 왔다. 자료에는 연매출 1,095억원으로 기재됐다.
3위는 서울의 런던베이글뮤지엄이다. 베이글을 중심으로 한 제품 구성과 매장 공간을 결합한 외식 브랜드로, 자료상 매출액은 796억원이다.
이어 부산의 고래사어묵이 678억원으로 4위, 경기 수원의 가보정이 50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고래사어묵은 부산의 어묵 전문 브랜드이며, 가보정은 한우 갈비를 대표 메뉴로 내세운 수원의 음식점이다.
6위는 부산의 사미헌으로 400억원이 제시됐다. 사미헌 역시 한우와 갈비탕 등을 중심으로 알려진 외식 브랜드다.
7위는 부산의 이재모피자로 340억원, 8위는 서울의 명동교자로 320억원이 표시됐다.
이재모피자는 치즈크러스트피자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고 있으며, 명동교자는 칼국수와 만두로 오랫동안 인지도를 쌓아온 음식점이다.
9위는 충남 천안의 뚜쥬루과자점으로 315억원, 10위는 전남 담양의 쌍교숯불갈비로 300억원이 제시됐다.
상위 10개 브랜드의 지역 분포를 보면 부산이 삼진어묵, 고래사어묵, 사미헌, 이재모피자 등 4곳으로 가장 많다.
서울은 런던베이글뮤지엄과 명동교자 등 2곳이며, 대전과 수원, 천안, 담양이 각각 1곳씩 포함됐다.
지역에서 출발한 음식점과 식품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고객을 확보한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제과와 어묵, 베이글 등 비교적 일상적인 식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전통적인 외식업뿐 아니라 식품 제조와 유통, 선물용 상품 판매를 결합한 사업 모델도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를 단순히 매출액만으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개별 음식점의 매출과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연결 또는 별도 재무제표상 매출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제조업과 유통업 매출이 포함된 기업을 음식점 매출과 직접 비교하면 실제 영업 규모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매출액이 높다고 해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까지 높은 것도 아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비, 물류비, 매장 운영비 등 비용 구조에 따라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자료는 유명 지역 음식점들이 상당한 사업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지만, 전국 모든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성심당을 전국 외식업체 전체의 공식 매출 1위로 단정하기보다는 자료에 제시된 유명 맛집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업체로 소개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역의 음식과 브랜드가 관광 수요를 유발하고 주변 상권과 연결되는 현상은 외식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사례다.
다만 이번 순위가 신뢰할 수 있는 비교 자료로 활용되려면 각 업체의 매출 집계 연도와 법인 범위, 가맹점 포함 여부, 재무자료 출처 등이 먼저 공개돼야 한다. 실제 전국 매출 순위를 판단할 수 있는 동일한 집계 기준이 마련됐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