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만 106조5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95조 원, 영업이익은 107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약 2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1%에 달했다. 매출 100원당 약 55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12조1천70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약 8.8배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이번 실적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사업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범용 D램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 가격과 수익성이 높아졌다. 특히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의 공급 확대가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 등을 포함한다. 메모리 사업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한 반면 비메모리 사업은 상대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57조2천억 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2분기 89조4천900억 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1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약 254조1천300억 원에 달했다.
반도체 호황은 임직원 보상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사업의 성과를 반영해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지급 규모가 달라지는 구조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부품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완제품 부문이 어느 정도 이익을 확보했는지도 전체 실적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실적과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06조5천억 원은 확정 공시를 통해 최종 확인해야 할 수치다.
이번 실적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 사이의 수익성 격차도 드러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확보한 대규모 이익이 다른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장기 투자로 얼마나 연결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의 핵심 쟁점으로 남는다.
정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