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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수필, 마음을 걷다
나는 그저 오늘 조금 힘들었을 뿐이다.
살아온 날들이 버거워서 잠시 고개를 숙였고,
괜찮다는 말이 지겨워서 아무 말 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나를 강한 사람이라 했고, 누군가는 나를 차가운 사람이라 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내가 얼마나 많은 밤을 혼자 견뎌왔는지.
이제는 안다. 모든 인연을 붙잡을 수 없고 모든 진심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아무리 애써도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원망하지 않으려 한다. 흘린 눈물만큼 깊어졌고 견뎌낸 아픔만큼 단단해졌으니.
오늘 조금 외로웠다고 내 인생이 외로운 것은 아니고, 오늘 조금 슬펐다고
내 남은 날들까지 슬픈 것은 아니니까. 언젠가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 별다른 말 없이 차 한 잔 나누며
살아온 세월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러니 오늘의 나에게 조용히 한마디 건네고 싶다.
괜찮다.
참 많이 애썼다.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그저 오늘 조금 힘들었을 뿐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웃고 싶다.
이명기 논설위원 감성시 | 시와 수필, 마음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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