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오늘(12일), 태백산맥을 경계로 동쪽과 서쪽의 날씨가 완전히 다른 '서고동저' 현상이 절정에 달하겠다.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반면, 동해안은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이 같은 폭염은 주말 내내 이어진 뒤, 다음 주 중반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리며 해소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오늘 서울의 한낮 기온은 36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날씨를 보이겠고, 인천과 대전 34도, 광주 35도 등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겠다. 현재 이들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강한 햇볕으로 인해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음'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동해안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머물며 서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덥겠다. 이처럼 동서 간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은 동해상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하게 바뀌는 '푄 현상' 때문이다.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저녁 수도권 일부 지역에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하천변 등 위험지역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제주도 역시 내일까지 최대 60밀리미터의 비가 예보됐다.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폭염은 다음 주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의 기압계가 다음 주 초부터 점차 바뀌면서, 수요일인 16일경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장맛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구름대는 점차 남하하여 주 후반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중반부터는 길었던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비와 함께 높은 습도가 이어지면서 후텁지근한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동안에는 폭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장마철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