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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와 언론의 '악연'…'여사' 호칭 생략부터 '폐간' 발언까지

이수민 기자 | 입력 25-08-27 15:48



'김건희'라는 이름 석 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3년간 대한민국 언론 지형을 뒤흔든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였다. 윤석열 정부 시절 영부인으로서의 행보와 각종 의혹에 대한 언론의 감시 기능은 정권의 압박과 맞물리며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그리고 정권이 교체된 후,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통해 그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김건희'라는 호칭 자체도 심의의 대상이 됐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꾸려진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SBS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김건희 씨를 '여사' 없이 호칭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당시 언론계에서는 "호칭이 공정성, 객관성 중 무엇을 어겼다는 말이냐"며 "비판 보도를 위축시키려는 노골적인 협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기 경호' 논란의 정점은 KBS 박장범 앵커의 '파우치' 발언이었다. 지난해 2월, 박 앵커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루며 가방을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이라고 지칭했다. 이는 국민적 비판을 자초했고, "아첨 언론의 새 지평"이라는 야당의 조롱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박 앵커를 KBS 사장으로 임명했으며, 이 과정에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MBC 'PD수첩'은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정면으로 다뤘으나, 당시 여권과 보수 언론은 방송 내용 대신 '대역 미고지' 문제를 '의도적 조작'으로 몰아가며 본질을 흐렸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에는 김 씨의 '설거지 봉사' 등 미담 기사가 쏟아졌고, 한 달 뒤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며 노골적인 언론 차별에 나섰다.

언론사 소유 구조에 직접 개입한 정황도 특검 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YTN은 지난해 초 졸속으로 민영화됐으며, 김백 신임 사장은 취임식에서 대선 당시 '쥴리 의혹' 보도를 "편파 왜곡 방송의 정점"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현재 특검은 통일교가 YTN 인수를 위해 김 씨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수사 중이며, YTN 내부에서는 대선 당시 '김건희 허위 이력 보도'로 김 씨의 직접 사과를 끌어냈던 것이 YTN 매각의 '원죄'가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러한 정황들은 지난해 말 공개된 김건희 씨의 육성 파일로 퍼즐이 맞춰진다. 김 씨는 통화에서 "조중동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라며 "사실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다"고 말했다. 영부인의 위치에 있던 인물이 특정 언론사의 '폐간'을 언급한 것은 그 자체로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윤석열 정부 3년간 이어진 비판 언론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의 배경에 그의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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