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28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였던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우려가 컸던 한미정상회담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실리를 챙기는 '균형 외교'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이었다. 현지 시각 25일 열린 회담은 공동성명 등 공식적인 문서 채택 없이 2시간 20분간 진행됐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 증진과 대북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7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 협력이 체결되면서, '안보 청구서' 우려를 '경협 잭팟'으로 전환시키는 실리 외교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일본을 먼저 찾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과거사 문제와는 별개로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며, 경색됐던 한일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하는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의 현안을 사전에 조율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대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 외교의 성공적인 첫걸음"이라고 자평했다.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경제적 성과를 확보하고,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주변국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귀국한 이 대통령은 산적한 국내 현안을 챙기며 순방 성과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확보한 외교적 성과가 향후 국정 운영에 어떤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