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마다니 후보는 당선될 경우 뉴욕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최연소(34세) 시장이 된다. 우간다 출신 무슬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마다니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4년 전 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신예 정치인이다. 짧은 정치 경력이지만, 그는 과감한 개혁 공약과 탁월한 대중 연설 능력으로 급부상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마다니 후보의 인기는 젊은 세대와 소수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그는 주거비 보조 확대, 경찰 개혁, 무상 의료 서비스 강화, 청년 기본소득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과 온라인 토론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젊은 층의 지지를 공고히 했다. 화려한 언변과 유쾌한 대중 감각은 ‘포스트 오바마’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진보 진영의 새로운 상징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다니 후보의 급부상에 대해 “뉴욕시가 좌파 실험의 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직접 지원에 나섰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진보 진영의 결속을 강화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마다니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으며,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내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마다니의 승리는 단순한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그가 반(反)트럼프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뉴욕 시장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시험대이자, 차기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이 마다니라는 새로운 리더를 통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보수층 결집에 성공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뉴욕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