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대 경상남도 통영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거주자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7일 0시 30분경 통영시 도남동 소재 12층 규모 아파트의 4층 세대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화재 발생 직후 세대 내부에 설치되어 있던 스프링클러가 즉각 작동하면서 불길은 확산을 멈췄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인 약 20여 분 만에 자체적으로 진화되었다. 자동 소방 설비의 작동으로 대형 화재나 인접 세대로의 연소 확대는 막을 수 있었으나 인명 피해까지는 피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해당 가구 안에는 70대 남성 1명이 홀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이 남성은 화재로 인한 연기 흡입 및 화상 증상을 보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던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이 응급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초기 조사 결과 불길이 거실이나 주방이 아닌 안방 침대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전기적 요인이나 부주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가 홀로 거주하던 중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여 유족 등을 상대로 평소 전열기구 사용 습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방본부는 이번 사례를 통해 고층 건물의 소방 시설 점검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프링클러 등 자동 소화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가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의 합동 감식을 검토하는 한편 정확한 화인 판명을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