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 씨가 전직 매니저들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출석해 첫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어제 오후 박 씨를 소환해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폭행 및 가혹행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박 씨는 조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명확히 했다.
검은색 외투를 입고 경찰서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박 씨는 약 7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밤늦게 귀가했다. 박 씨는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관의 질문에 성실히 임했으며 알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 답변했다고 밝혔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을 올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고소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을 이어갔다.
박 씨는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며 수사 과정에서 이를 소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립 중인 전직 매니저들을 향한 추가 언급은 아꼈으나 수사 결과가 진실을 증명해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박 씨는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기 전까지 굳은 표정으로 짧은 답변만을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박 씨 밑에서 일했던 전직 매니저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 체불, 특수상해 등을 이유로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고소인들은 박 씨가 업무 과정에서 위력 등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제3자를 통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최근 해당 시술을 행한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을 불러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고소장에 적시된 특수상해 혐의의 사실관계 확인에 주력했다.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가리기 위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박 씨의 진술과 고소인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지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의료행위 방조 등 남은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소환을 통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 외부 환경을 둘러싼 잡음도 변수로 부각됐다. 사건을 담당하던 강남경찰서의 전직 형사과장이 퇴직 후 박 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경찰은 외부의 우려와 관계없이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피의자 조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양측의 진실 공방은 법리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특히 신체적 가해 여부를 입증할 증거 확보와 임금 체불 등 경제적 갈등의 실체 규명이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박 씨의 직접 소환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 씨의 방송 활동 지속 여부와 연예계 내 갑질 근절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