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19일 개장한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폭등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16포인트(2.62%) 급등한 5651.17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5600선을 단숨에 넘어선 뒤 상승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 초반 19만 3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19만 원 고지에 올라섰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현재는 18만 9000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최근 양산을 시작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주요 고객사 출하 소식과 1분기 영업이익 30조 원 달성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휴 기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장비주와 메모리 관련 종목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및 D램 가격 급등세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장 직후부터 반도체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기업들의 이익 급증에 힘입어 56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반도체 업황의 '슈퍼 사이클' 귀환을 근거로 지수 목표치를 5650포인트선까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도 대형주 중심의 수급 집중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거래소 객장과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꿈의 지수'로 불리던 5000선을 넘어 6000선 고지를 바라보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정책 변화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9만 원 안착 여부가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을 결정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장 마감까지 유지될지, 혹은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 상단을 누를지가 오늘 장의 관전 포인트다.
이번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이 실적에 기반한 추세적 우상향의 시작인지, 혹은 연휴 이후 일시적인 수급 쏠림 현상인지는 이번 주 후반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