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소년공이었던 두 대통령.
가난과 굶주림, 공장 기계 소음 속에서 청춘을 버텨낸 이들이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그늘에서 손에 기름때를 묻히며,
배움 대신 생존을 먼저 배워야 했던 세대.
그들이 이제 각 나라의 정상을 대표해 마주 선 것이다.
형식적 악수는 생략됐다.
의전보다 먼저 터져 나온 것은 사람의 감정이었다.
“형님!”
“잘 왔소!”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는
노동자의 땀과, 밤공부의 기억과,
‘그래도 버티자’던 소년의 다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정치는 계산의 예술이라지만,
이 장면만큼은 계산이 아니었다.
공장에서 기계를 멈추고 허리를 펴던 순간처럼,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은 투박했지만 진심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소년공의 역사이기도 하다.공장과 건설현장, 시장 골목에서
시작된 인생이청와대와 대통령궁으로 이어진 서사.
이날의 포옹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었다.
‘출발선이 낮았던 사람도 끝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선언이었다.
격한 반가움.
짧은 포옹.
그러나 그 장면은 길게 남을 것이다.
소년공 두 대통령의 ‘와락’은
권력이 아니라 서민의 시간을 안은 포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