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슈퍼 루키' 이강민이 이틀 연속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 조상우를 무너뜨리며 팀의 단독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KT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5차전에서 7회말 터진 이강민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는 3-3으로 팽팽하던 7회말 2사 만루 상황이었다. KIA 벤치는 전날 동점타를 허용했던 조상우를 다시 투입해 이강민과의 정면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이강민은 조상우의 초구 패스트볼을 지체 없이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기세를 잡은 KT는 최원준의 추가 적시타와 김민혁의 2타점 안타를 묶어 7회에만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강민의 담대함을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보통 신인들은 찬스에서 기다리기 마련인데 이강민은 하이볼에도 과감히 배트를 휘두른다"며 "실책 후에도 표정 변화가 없는 모습이 과거 김하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심장이 강한 선수"라고 치하했다. 실제로 이강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사 득점권 타율 0.571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올해 2라운드로 입단한 이강민은 당초 수비 보강 차원에서 기용됐으나,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이적 공백을 공수 양면에서 완벽히 메우고 있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0.121)보다 있을 때(0.419) 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클러치 히터'의 특성을 보이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KT 선발 맷 사우어는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의 난조로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다. 7회 등판해 0.2이닝을 막아낸 손동현이 승리투수가 됐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주권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실전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타선에서는 전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민혁이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화력을 보탰다.
반면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믿었던 불펜 조상우가 이틀 연속 루키 이강민에게 결정타를 허용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7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던 KIA는 순식간에 무너진 수비 집중력과 불펜 난조 속에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경기를 마친 이강민은 "앞선 찬스를 살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덕분에 기회가 왔다"며 "찬스 상황을 오히려 즐기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심장' 신인의 등장으로 유격수 잔혹사를 끊어낸 KT는 신구 조화 속에 선두 질주를 가속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