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유격수 박성한의 역사적인 안타 행진과 연장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기분 좋은 주중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SSG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박성한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성한은 삼성 선발 최원태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개막 후 19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롯데 자이언츠의 김용희가 세웠던 18경기를 44년 만에 경신한 KBO 리그 역대 신기록이다. 박성한은 기록 달성에 그치지 않고 팀이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까지 직접 확정 지었다.
경기는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긴박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삼성이 2회말 강민호의 통산 400번째 2루타 적시타로 먼저 앞서가자, SSG는 3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3회말 박승규의 솔로 홈런과 디아즈의 적시타로 다시 3-1까지 달아났으나, SSG는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3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5회말 류지혁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 차 리드를 잡으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SSG의 뒷심은 무서웠다. 7회초 박성한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에레디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4-4 동점을 다시 일궈냈다. 이후 양 팀 불펜진의 호투 속에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운명의 10회초, SSG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오태곤이 이지영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하며 밥상을 차렸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이 해결사 면모를 발휘하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10회말 2사 만루라는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타자 박승규의 타구가 1루수 플라이로 잡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박성한은 이번 시즌 체중 증량과 타격 폼 수정을 통해 몰라보게 좋아진 구동력과 정확도를 뽐내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보다 팀의 연패를 막고 승리에 기여한 것이 더 기쁘다"며 "신기록은 영광스럽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를 위해 다시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강민호의 역사적인 2루타 기록과 박승규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SSG는 박성한이라는 확실한 '영웅'의 등장과 불펜진의 끈기 있는 투구를 앞세워 대구 원정길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번 승리로 SSG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