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솔동 한글사랑거리가 늦여름 밤 공포 체험장으로 변신했다. 평소 상점가로 이용되는 거리에 귀신의 집과 방탈출, 공포분장 체험 등을 배치해 시민을 끌어들이고 지역 상권의 야간 방문 수요를 높이는 행사가 열렸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한솔동 한글사랑거리 일원에서 "한글거리 공포소동"을 개최했다.
행사는 한솔동 한글거리상점가 상인회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구성된 "한글거리상점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세종시가 주최하고 사업단이 운영을 맡았다.
행사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잡았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저녁 시간대에 가족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귀신의 집 방탈출"과 "귀신사냥"이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참가자가 직접 공간을 이동하고 미션을 수행하도록 구성했다.
공포 분위기를 살린 분장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방문객들이 직접 공포 캐릭터로 변신해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야간 프리마켓도 열어 체험 프로그램과 상점가 소비를 연결했다.
행사장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점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영수증 경품 행사도 마련됐다. 지역 점포에서 상품을 구입한 방문객에게 추가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공포 체험만으로 행사를 채우지는 않았다. 싱어송라이터 공연을 비롯해 오카리나 연주와 마술, 풍선 공연 등을 함께 편성해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머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이번 행사가 열린 한글사랑거리는 지역의 특색을 상권 활성화와 연결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이번에는 "한글"이라는 기존 거리의 정체성에 야간 공포 체험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결합했다.
세종시는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한글사랑거리에서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오는 10월 어린이 사생대회와 음악공연을 열고 소비 촉진을 위한 동행축제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계절과 방문객 특성에 따라 콘텐츠를 바꾸면서 시민들이 다시 찾는 상점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한솔동 한글거리를 찾는 가족들에게 무더운 여름을 즐겁게 마무리하는 특별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며 "상인들이 직접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만들고 상권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글사랑거리의 다음 과제는 행사 때 몰린 방문객을 평상시 상권 이용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다. 공포 체험에 이어 10월 사생대회와 음악공연, 동행축제가 예정된 만큼 개별 행사의 방문객 증가가 주변 점포의 실제 매출과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가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의 성과를 가를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