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9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2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회복세와 안정된 무역 흐름이 맞물리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34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연속 흑자 기록이다.
경상수지 흑자의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증가한 반면, 수입은 4.5% 늘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전체 무역 흑자 폭을 키웠다.
서비스수지에서도 여행·운송 부문 개선이 두드러졌다. 특히 항공 및 해운 운송 실적이 개선되고,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부문의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 투자 배당금 및 이자 수입 증가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주요국 경기 개선이 맞물려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환율 변동성과 원자재 가격 추이에 따라 향후 수지는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흑자 기조가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대외 수요 둔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안정적 수출 기반과 해외 투자 수익 증가가 맞물리며 지속된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