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의 신호탄을 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미국으로 출국한 김 의원에 대해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강선우 전 의원과 김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을 배당받은 경찰이 피의자의 신병 확보를 위해 내린 첫 번째 사법적 조치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사건이 배당된 당일인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 측은 현지에 체류 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한 목적의 출국이라고 해명했으나, 경찰은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루어진 출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입국 시 통보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김 의원이 귀국하는 즉시 법무부는 수사기관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하며, 경찰은 김 의원이 돌아오는 대로 즉각적인 신병 확보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김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전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억 원의 성격이다. 앞서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시 단수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강 전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관련 녹취록 등 구체적인 정황이 수사기관에 제출된 상태다. 경찰은 이미 고발인인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을 소환해 조사를 마쳤으며, 김 의원이 건넨 자금이 공천 대가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계좌 추적 등 전방위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는 단순히 금품 수수 여부를 넘어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리 과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강 전 의원이 해당 자금의 처리 문제를 두고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상의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당내 조직적인 공천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가 수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병기 전 의원 역시 자신의 배우자를 둘러싼 또 다른 공천 헌금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연쇄적인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경우 김 의원의 시의원직 유지는 물론 향후 정치적 생명에도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대로 소환하여 자금 전달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된 만큼, 김 의원의 귀국 시점이 이번 공천 스캔들의 실체를 밝히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