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여권 주자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한 달 전 조사에서 오 시장이 앞섰던 흐름이 뒤집히면서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15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정원오 구청장은 40%, 오세훈 시장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포인트로 오차범위(±3.5%p) 안에서 정 구청장이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2%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설 연휴를 기점으로 민심의 향방이 변한 모양새다.
야권의 또 다른 주자인 박주민 의원 역시 약진했다. 오세훈 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박 의원은 39%를 기록하며 오 시장(39%)과 동률을 이뤘다. 한 달 전 3%포인트 차로 뒤처졌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상승세다. 나경원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정 구청장이 10%포인트, 박 의원이 8%포인트 차이로 각각 나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지방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에서는 여당 지원론이 견고했다.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9%로 나타났고,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두 의견의 격차는 10%포인트로, 지난 조사보다 격차는 줄었으나 여전히 여당 우위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3%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4%포인트 상승하며 보수층의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특정 후보에 대한 결집보다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당의 지지 세력이 명확해지는 '당세 결집' 과정으로 분석했다.
오세훈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0%에 그친 반면,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4%에 달했다. 특히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6%가 '정치적 성향보다 교육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답해, 후보 개인의 역량이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 간의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향후 각 정당의 공천 전략과 정책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