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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이란 휴전 합의에 코스피 5,800선 탈환… 환율·유가 동반 급락

정한영 기자 | 입력 26-04-08 10:04



미국과 이란이 극적인 2주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 리스크로 짓눌렸던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5% 넘게 치솟으며 5,800선을 회복했고, 치솟던 환율과 국제 유가는 하락 반전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21% 급등한 5,810.45를 가리키며 장을 시작했다. 개장 직후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딜러들은 급변하는 지수와 환율 수치를 확인하며 분주히 전화를 주고받았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전쟁 공포로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휴전 소식에 곧바로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7% 넘게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9% 이상의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전쟁 리스크 해소라는 대형 호재가 더해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1,084.57로 거래를 시작하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과 원자재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가량 하락한 1,470원대에서 거래되며 급등세를 멈췄다. 국제 유가는 휴전 합의 직후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가량 하락해 배럴당 96달러 선으로 내려앉았고,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1% 넘게 떨어지며 9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합의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지속됐던 주가 조정 압력을 실적 시즌의 기대감이 상쇄하며 반등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반도체주의 호조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합의가 2주간의 한시적 조치라는 점은 여전한 변수다. 휴전 기간 내에 종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시장은 다시 변동성 장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중동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오늘의 급등은 전쟁이라는 거대 악재가 걷힌 데 따른 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향후 2주간 진행될 미·이란 간의 세부 협상 내용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의 추이가 국내 경제 전반의 회복 탄력성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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