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연예 라이프ㆍ문화 오피니언ㆍ칼럼 의료
 

 

단독) 이창용 마지막 금통위도 '동결'… 7연속 금리 묶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최예원 선임기자 | 입력 26-04-10 09:5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7회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다. 특히 이번 회의는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물가와 환율 불안, 그리고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 역시 1,500원대 안팎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물가가 목표치인 2%대에 안착했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기엔 환율 자극과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처지다. 전쟁 장기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대출 이자 부담 증폭과 경기 침체 가속화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금통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진행된 한은 본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총재는 개회 선언과 함께 의사봉을 세 번 두드린 뒤 묵묵히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정오께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중동 정세 등 대내외 변수가 여전히 엄중함을 강조하며 당분간 긴축 기조 유지가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다만 임기 중 마지막 회의인 만큼 지난 4년간의 소회와 향후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제언을 남겼다.

쟁점은 후임 총재 체제에서의 금리 향방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신임 총재로 내정된 신현송 국제결산은행(BIS) 조사국장의 성향을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하며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동결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25%p(미국 상단 기준 3.75%)를 유지하게 됐다. 한미 금리 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일단 잠재웠으나,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한은의 정책적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 모양새다.

결국 이창용 호(號)의 마지막 선택은 '신중한 관망'이었다. 이번 동결 조치는 차기 총재에게 통화정책의 운용 폭을 넘겨주는 동시에, 대외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시장의 안정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향후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과 물가 지표 추이에 따라 한은의 8번째 동결 혹은 정책 전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월세 60만 원… 알바도 없다”
단독) 건설현장 멈췄다… “콘크리트 못 만든다”
레미콘 공장 셧다운 위기
금융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용혜인,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 장관…첫 ‘90년대생..
이혼소장 주소로 피신한 아내 찾아갔다…5살 딸 앞 ..
한동훈, 김승원 '오빠 녹취' 이어 식약처 자료 추..
장애 아들 괴롭힌다며 10대들 때린 아버지…법원, ..
이재명 대통령, 프랑스 국빈방문 출국…마크롱과 호르..
퇴근하고 삼성전자 산다…14일부터 주식 거래 오후 ..
김승원 "제넨셀 임상 특혜 없었다"…33일 승인·..
경찰이 놓친 증거, 유족이 찾아냈다…15만 프레임이..
삼성 직원 10만명 정보로 노조 가입 여부 조회…초..
이재명 대통령 "연임 불출마 선언 왜 하나"…현직 ..
 
최신 인기뉴스
법무부도 내년 '세종' 간다…"수도권 공공기관 35..
속보) 법무부·성평등부 2027년부터 세종으로…경..
안세영, 양 무릎 테이핑에도 中 한첸시 완파…BWF..
용혜인 재산 4억7529만원 신고…배우자는 기본소득..
단독) 세종경찰 현장 대응 적절했나…이자카야 ‘룸비..
24호 태풍 '크로반' 오키나와 부근 북상…한반도 ..
속보) 김승원 "법무장관에 공소 취소 권한 없어…검..
김종철 "경찰 조직 다시 설계"…장윤기·제주 실종..
경찰 "경찰 조직 원점에서 뜯어고치겠다"…장윤기·..
복지부·식약처 산하기관 11곳 줄인다…노인·장기..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