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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직원들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합수본, 허위 입력 경위 추적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7-24 10:15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뒤 정상적인 수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른 투표소 통계를 손댄 혐의를 받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 선관위 실무자급 관계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허위 입력 경위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일부 직원이 특정 투표소의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발견하고도 상부에 보고하거나 정식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전산 수치를 임의로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 지침상 입력 오류를 수정하려면 사유를 구체적으로 적고 시·도위원회의 확인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오입력된 인원을 다른 투표소 통계에 나눠 넣은 뒤 실제 투표자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차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체 숫자를 맞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수백명을 수천명으로 잘못 입력하면 초과분을 여러 투표소에 분산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수치를 다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허위 입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투표 종료 시점의 최종 투표자 수와 투표율이 실제 결과와 일치하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투표 당일 한 시간 단위로 투표율을 공개하는 만큼 중간 집계도 정확성과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간대별 투표율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 판단뿐 아니라 정당과 후보자의 선거 대응에도 활용된다. 중간 통계라도 담당자가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로 변경했다면 공적인 선거관리 시스템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 수사팀의 판단이다.

합수본은 지난 2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서울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투표율 허위 입력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들도 공전자기록위작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수사는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선거 통계시스템의 허위 입력 정황이 포착되면서 확대됐다. 합수본은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를 통해 오입력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수치를 임의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와 투표율 통계의 허위 입력에 관한 것으로, 실제 투표지 수나 후보자별 득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허위 입력의 범위와 관리자 보고 여부, 과거 선거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사용됐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백설화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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