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잇따른 실종 사건과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문제가 불거진 뒤 비난의 불똥이 제주를 알리는 지역 크리에이터에게까지 번졌다. 제주를 소재로 활동해 온 유튜버 "뭐랭하맨"은 최근 자신에게 1000개가 넘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10일 관련 보도와 뭐랭하맨이 공개한 영상 등을 종합하면 그는 지난달 28일 "최근 일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최근 제주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함께 댓글 피해를 알렸다.
뭐랭하맨은 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해 온 크리에이터로, 본명은 김홍규다. 제주 맛집과 지역문화, 제주어를 활용한 상황극 등을 꾸준히 소개해 왔으며 제주특별자치도 홍보대사로도 활동해 왔다.
그가 공개한 댓글에는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크리에이터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신의 책임도 일부 있지 않나요", "제주 홍보대사임?", "위험한 제주도 홍보하지 마세요" 등의 글이 달렸고, 개인을 넘어 제주도민 전체를 겨냥한 표현도 등장했다. 일부 댓글에는 제주에 사는 사람들까지 사건과 연관 짓는 내용이 담겼다.
뭐랭하맨은 영상에서 "최근 악플이 1000개 이상은 달린 것 같다"며 자신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1000개라는 수치는 크리에이터 본인이 밝힌 규모로, 전체 댓글을 별도로 집계해 확인한 수치는 아니다.
그는 최근 제주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 역시 걱정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제기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특정 기관이나 사건 관계자를 두둔하기 위해 제주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제주에는 자신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사건이 계속된다면 가장 먼저 불안을 느낄 사람 역시 제주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주가 과거 거지와 도둑, 대문이 없다는 뜻의 "삼무도"로 불렸던 점도 언급했다. 어릴 때부터 안전하고 평화로운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으며, 최근 제기된 여러 의문이 명확하게 밝혀져 다시 평화로운 지역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영상에 덧붙인 글에서는 "도민 대다수는 일상을 그대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에게 달린 댓글에 대해 사건의 본질과 초점이 맞지 않는 글들이라며 앞으로도 제주를 자신의 시선으로 계속 알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과 경찰의 사건 처리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일부 실종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처리해 종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주 경찰의 실종자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경찰의 사건 처리 과정과 별개로 온라인에서는 제주라는 지역 자체를 위험한 곳으로 규정하거나 제주도민 전체를 사건과 연결하는 글까지 나타났다. 비판의 대상이 경찰의 사건 처리에서 지역 주민과 지역 콘텐츠 제작자로 확대된 것이다.
치안 문제에 대한 비판과 경찰 대응에 대한 검증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에게 책임을 묻거나 거주 지역을 이유로 주민 전체를 비난하는 행위는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와는 구분된다.
뭐랭하맨은 악성 댓글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제주 관련 콘텐츠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과 경찰의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수사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크리에이터에게 쏟아진 댓글 역시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확인된 것은 없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