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갈비 전문점부터 부산의 피자집, 서울 명동의 칼국수집까지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음식점들이 수백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오랜 기간 한 지역에서 명성을 쌓아온 외식업체들도 상당한 매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전국 유명 음식점 15곳의 연간 매출을 비교한 자료가 확산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는 경기도 수원의 가보정을 비롯해 부산 사미헌, 서울 삼원가든, 부산 이재모피자, 서울 명동교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에 따르면 1위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갈비 전문점 가보정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약 400억~510억원으로 소개됐다. 이어 부산의 사미헌이 약 382억~407억원, 서울 삼원가든이 약 364억~372억원으로 제시됐다.
부산의 대표적인 피자 전문점 이재모피자는 약 330억~337억원으로 4위, 서울 명동의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는 약 279억~320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6위부터는 전남 담양의 쌍교숯불갈비가 약 170억~250억원, 서울 벽제갈비와 한일관이 각각 약 210억원으로 소개됐다. 서울 영천영화는 약 180억원, 부산 해운대암소갈비집은 약 1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 속초의 만석닭강정은 약 125억원, 대구 조조칼국수는 약 120억원, 강원 춘천의 통나무집닭갈비는 약 110억~112억원으로 표시됐다. 서울 청담동 새벽집은 약 103억~110억원, 전통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은 약 102억원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이 순위는 공식 통계기관이 동일한 회계연도와 기준으로 집계한 전국 단일 음식점 매출 순위는 아니다. 각 업체의 법인 매출과 과거 공개된 실적이 혼합돼 있으며, 일부 매출은 여러 매장이나 식품 판매사업에서 발생한 금액까지 포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개별 점포 한 곳의 매출 순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공개된 기업 재무자료에서는 일부 업체의 매출 증가세가 확인된다.
부산의 대표적인 한식 외식기업 사미헌은 2023년 매출 382억20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07억2000만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 매출은 약 459억40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약 5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정보 서비스에 공개된 나이스평가정보 기반 재무자료에 따른 수치다. 사미헌은 갈비 전문 외식업뿐 아니라 갈비탕 등 가정간편식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전체 법인 매출을 특정 식당 한 곳의 매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서울 명동교자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외식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명동교자의 매출은 2023년 약 279억원에서 2024년 약 32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약 35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27억원에 달했다.
명동교자는 칼국수와 만두, 비빔국수 등 비교적 단순한 메뉴 구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직영 매장의 매출이 반영된 법인 실적으로, 특정 본점 한 곳에서 발생한 매출과는 구분해야 한다.
2024년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명동교자는 2023년 매출 279억원과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률은 33%를 웃돌았다. 주요 매장 건물과 토지를 직접 보유해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의 이재모피자 역시 지역 음식점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사례다. 운영사 에프지케이의 2024년 매출은 약 337억원, 영업이익은 약 92억원으로 소개됐다. 2023년 약 167억원이었던 매출이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재모피자는 부산을 대표하는 피자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광객과 지역 소비자를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왔다. 다만 공개된 법인 매출에는 운영사의 사업 범위가 반영되기 때문에 단일 점포의 매출로 환산할 수는 없다.
경기도 수원의 가보정은 대규모 갈비 전문점으로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해 온 곳이다. 온라인 자료에서는 연매출 400억원 이상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제시된 최고 금액인 510억원을 동일한 회계 기준의 공식 재무자료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해당 금액은 추정 또는 온라인에 소개된 수치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삼원가든과 벽제갈비, 한일관도 한국 외식산업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들이다. 이들 업체는 갈비와 전통 한식이라는 주력 메뉴를 바탕으로 외식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 다만 브랜드별 매장 운영 형태와 법인 구조가 달라 매출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 특산 음식의 브랜드화도 눈에 띈다. 전남 담양의 쌍교숯불갈비, 강원 속초의 만석닭강정, 춘천의 통나무집닭갈비, 대구 조조칼국수 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다.
이들 업체는 지역 관광과 외식 수요가 결합한 사례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행객이 특정 음식을 경험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유명 음식점을 관광 일정에 포함하는 소비 형태가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식품 제조와 온라인 판매도 외식업체의 사업 범위를 넓히는 요소다. 갈비탕과 육류 가공식품, 닭강정 등은 매장에서 직접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 외에도 포장과 택배 판매가 가능하다. 이러한 사업을 병행하는 업체의 경우 음식점 방문객 수만으로 전체 매출을 설명하기 어렵다.
반면 매출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높은 수익을 확보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점의 실제 수익은 식재료 원가와 인건비, 임대료, 시설 유지비, 판매관리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외식업체라도 사업 구조에 따라 영업이익률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전국 유명 맛집 매출 비교 자료는 지역 기반 음식점들의 사업 규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연도의 법인 매출과 추정치를 하나의 순위에 배치했다는 한계도 뚜렷하다.
외식업체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비교하려면 매출액뿐 아니라 영업이익과 매장 수, 사업 범위, 회계연도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전국 단일 식당 매출 순위"가 실제 점포별 매출을 반영한 것인지, 여러 매장과 부대사업을 포함한 기업 전체의 실적인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