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소방 예산을 두고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한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당 지도부는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발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20일 오전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전날 부 의원에 대한 엄중 경고와 당 윤리기구의 직권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후 맥락이 어쨌든 국민들께서 불편하게 느끼시겠다고 생각했다"며 당 차원에서 신속하게 입장을 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좀 더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이번 논란이 부 의원 개인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당 구성원들의 신중한 언행을 주문했다.
논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다. 부 의원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인건비와 지원 비용의 약 90%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소방 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소방 재정에서 지방정부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려는 취지였지만, 소방 조직을 재정 부담의 원인처럼 표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추 지사가 앞서 소방 예산을 설명하면서 "빨대"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뒤 사과한 상황에서 유사한 표현이 다시 나오면서 비판이 커졌다. 국정감사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해당 발언의 적절성을 놓고 충돌해 감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부 의원은 이후 자신의 발언이 소방 조직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국가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중앙정부의 재정 책임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현 자체가 소방관들의 헌신과 역할을 가볍게 취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은 이어졌다.
민주당은 부 의원 발언의 정확한 경위와 후속 대응을 당 윤리기구의 조사를 통해 판단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가 이뤄질지가 남은 쟁점이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