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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김민석 '빈손'으로 끝난 밀라노 올림픽…태극마크 버린 대가는 컸다

정기용 기자 | 입력 26-02-22 21:35



대한민국 빙상의 핵심 전력이었으나 징계를 피해 귀화를 선택했던 린샤오쥔(중국)과 김민석(헝가리)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정이 메달 없이 막을 내렸다. 한때 한국의 올림픽 영웅으로 추앙받던 두 선수는 각각 중국과 헝가리 국기를 가슴에 달고 빙판에 섰지만, 끝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며 귀화 선수들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1000m, 1500m 개인전 전 종목에서 준준결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혼성 계주와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중국 대표팀이 결선 진출에 실패하거나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8년을 기다려온 그의 복귀 무대는 무색무취하게 끝났다. 평창 올림픽 이후 징계와 국적 변경 과정에서 보낸 공백기가 실전 감각의 하락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 역시 고개를 숙였다. 주 종목인 1500m에서 7위에 머물렀고 1000m에서는 11위에 그치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2일 열린 매스스타트 결선 진출마저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한 김민석은 한국 빙속 중장거리의 간판이었던 과거의 기량을 재현하지 못했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헝가리 귀화가 결과적으로 성적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셈이다.

린샤오쥔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8년의 시간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불거졌던 동성 후배 강제 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는 어렸다"며 이미 지난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부인 쇼트트랙을 위해 다음 올림픽까지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전성기가 지난 나이와 기량 저하를 고려할 때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민석은 귀화 배경에 대해 스케이트를 지속하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컸다고 해명했다. 한국을 사랑하고 대표했던 입장에서 국적 변경은 밤낮으로 고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비록 이번 대회 성적은 부진했으나 시상대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빙상계 안팎에서는 두 선수의 부진을 두고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귀화의 씁쓸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징계라는 법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선택한 우회로가 선수 개인의 기량 유지나 심리적 안정에 독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 빙상 연맹의 관리 체계와 선수들의 윤리 의식 부재가 빚어낸 참사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린샤오쥔과 김민석에게 메달 대신 '귀화 선수'라는 꼬리표와 부진한 성적표만을 남겼다. 이들이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싸늘한 시선과 떨어진 기량을 극복하고 다시 세계 정상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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