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깊이 받아들이며 부족함을 성찰하겠다”며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깊은 고민 끝에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자신을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명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청탁·로비 의혹을 받았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배우자 명의 상속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배우자·자녀가 관련 기관에서 특혜성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도 청문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거나 공익 목적의 민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가족 관련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상당 부분 소명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법사위는 지난 17일 민주당 주도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사건 공소 취소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점에서도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야당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 사건과 관련한 공소 취소 논의에 관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퇴로 법무부 장관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정부는 검찰개혁과 형사사법 체계 개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후임 장관 인선 절차를 서둘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최예원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