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 선수의 거취가 올여름 팀의 아시아 투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영국 매체 'BBC'의 보도가 나왔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10년간 팀과 동행해 온 손흥민은 현재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2026년 6월까지 계약된 상태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손흥민 선수의 이적설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계약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통해 유의미한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는 시기는 사실상 올여름이 마지막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손흥민에게도 유럽 빅클럽과 중동 팀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형 계약을 체결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BBC는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며, 중동 구단들은 이 기회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한국 투어는 그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요소"라고 덧붙이며 아시아 투어가 손흥민의 거취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토트넘은 이번 프리시즌 기간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친선전을 치른 뒤 8월 3일에는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다. 이처럼 한국을 넘어 아시아 투어에 손흥민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자연스럽게 계약 조건에 손흥민의 출전 등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BBC는 "손흥민의 결장은 투어 주최 측과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며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아시아 투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프리시즌 투어는 구단에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행사"라며 "토트넘에 손흥민은 중요한 상업적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토트넘은 투어 기간 손흥민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약속했다"며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책정된 이적료보다 더 큰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손흥민과 토트넘이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매체에 따르면 아직 손흥민을 향한 공식적인 제안은 없는 가운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임대생'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 토트넘은 공격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의 상징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팀에 남아 17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트로피를 선사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BBC는 "손흥민의 입지를 고려할 때 그의 이탈은 큰 타격"이라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그는 주장으로서 41년 만에 유럽 클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사적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