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불후의 명곡]
1세대 아이돌 밴드 클릭비가 11년 만에 다시 뭉친 완전체 무대로 울산의 밤을 채웠다. 활동 당시 팬덤을 상징했던 초록색 풍선과 응원봉이 객석에 다시 등장하면서 오랜 공백을 기다린 팬들과 멤버들의 재회가 이뤄졌다.
클릭비는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773회 "2026 NEW WAVE Festival in 울산" 1부에 출연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을 배경으로 마련된 이번 야외 특집에는 1만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세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클릭비는 대표곡 "백전무패"를 시작으로 "잊혀진 사랑"과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보랏빛 향기"를 잇달아 선보였다. 오랜 공백 뒤에 다시 선 대형 무대였지만 멤버들은 밴드 연주와 보컬, 무대 동선을 맞추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백전무패"가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초록색 풍선과 응원봉이 흔들렸다. 일부 팬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멤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잊혀진 사랑" 무대에서는 노민혁의 기타와 김상혁의 베이스 연주가 전면에 배치됐다. 마지막 곡 "보랏빛 향기"에서는 보컬 멤버들이 객석 앞 펜스에 걸터앉아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했고, 관객들은 떼창과 환호로 화답했다.
클릭비는 "11년 만에 다시 뭉친 만큼 그동안 팬들이 저희를 그리워한 마음과 갈증이 컸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무대로 찾아뵐 예정이니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오랜 시간 뒤 다시 시작한 완전체 활동에 대한 부담과 기대도 전했다. 팬들이 자신들을 잊었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큰 관심과 응원을 받으면서 신인처럼 활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혁은 과거와 달라진 홍보 환경에 관해 "예전에는 현장의 입소문이 홍보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온라인에서 바로 화제가 된다"며 알고리즘을 달라진 시대가 준 혜택으로 꼽았다.
오종혁은 팬들의 응원 도구가 초록색 풍선에서 응원봉으로 바뀐 점을 언급했다. 멤버들은 최근 아이돌 문화로 자리 잡은 "엔딩 포즈"에도 즉석에서 도전하며 세월에 따라 달라진 방송 환경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1999년 데뷔한 클릭비는 밴드 연주와 아이돌 퍼포먼스를 결합한 7인조 그룹으로 "백전무패", "잊혀진 사랑", "드리밍", "카우보이" 등의 곡을 발표했다. 멤버들은 이후 가수와 배우, 뮤지컬, 방송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해 왔으며 올해 데뷔 27주년을 맞아 11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했다.
클릭비는 앞서 서울에서 연 완전체 콘서트의 전석 매진에 이어 부산 앙코르 공연 일정도 공개했다. "CLICK-B RE:CLICK 한여름밤의 꿈 VOL.2 ENCORE in BUSAN"은 오는 10월 9일 오후 5시 부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울산 무대로 완전체 활동의 열기를 이어간 클릭비는 부산 공연을 통해 다시 팬들과 만난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