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한 먹방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하나의 글로벌 영상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음식을 먹는 모습에 소리와 색감, 조리 과정 등을 결합한 콘텐츠가 언어의 제약 없이 소비되면서 구독자 1000만명을 넘긴 국내 먹방 채널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별 구독자 현황을 단순 비교하면 "Jane ASMR 제인"이 약 1840만명으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인은 화려한 색상의 초콜릿과 젤리, 디저트를 먹는 소리를 강조한 ASMR 영상으로 해외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얼굴 전체를 드러내지 않고 음식과 소리에 집중하는 구성도 언어 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이어 "Hongyu ASMR 홍유"가 약 1680만명, "설기양SULGI"가 약 1660만명, "GONGSAM TABLE 이공삼"이 약 15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채널은 디저트와 해산물, 매운 음식, 대용량 요리 등 시각적 특징이 뚜렷한 소재를 활용하며 해외 구독자를 늘렸다.
"[햄지]Hamzy"는 약 142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햄지는 자극적인 연출보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고 먹는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 차별화했다. 약 1340만명의 구독자를 둔 "tzuyang 쯔양"은 전통시장과 지역 음식점, 대식 콘텐츠를 결합한 현장형 먹방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 밖에도 "쏘영 Ssoyoung"이 약 1250만명, "Eat with Boki 문복희"가 약 1110만명, "SIO ASMR 시오"가 약 10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요리법과 음식점 탐방을 함께 다루는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도 약 6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소개됐다.
다만 이 같은 명단을 국내 먹방 유튜버의 공식 순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채널의 국적과 운영 주체, 먹방 콘텐츠의 비중을 어떤 기준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포함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 구독자 수도 실시간으로 변하며 비공개 또는 복수 채널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어 집계 시점을 함께 밝혀야 한다.
특히 온라인 통계 서비스가 제시하는 월간 광고수익은 실제 정산액이 아니다. 공개 조회 수에 일정한 광고단가를 적용한 추정치로, 시청자의 국가와 영상 길이, 광고 노출 비율, 협찬·제휴 여부 등에 따라 실제 수입과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부 수익 추정치는 최저치와 최고치가 10배 이상 벌어질 정도로 편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K-먹방은 말보다 음식과 소리, 표정으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해외 확장성이 큰 콘텐츠다. 다만 구독자 순위와 예상 수익을 함께 소개할 때는 집계 기준일과 산정 방식, 실제 수익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표시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