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퇴근 후에도 박물관과 한옥, 도서관, 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문화시설의 야간 운영을 주 5일로 확대한다. 전시 관람뿐 아니라 요가와 명상, 야간 러닝, 역사기행, 방탈출 등 시설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인다.
서울시는 ‘24시간 활력경제 도시 서울’의 문화 분야 실행전략으로 ‘서울 컬처나잇’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금요일 중심으로 운영하던 문화시설 야간 개방을 화·수·금·토·일요일 주 5일로 넓히고, 주요 시설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야간 개방 확대 기간은 9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대상 시설은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세종·충무공이야기 등이다.
시설별 개방 범위는 운영 여건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 1동과 안내동을, 서울역사박물관은 본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도시모형영상관, 서울역사자료실을 야간에 개방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기획전시실과 정보자료실을, 세종·충무공이야기는 전시관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서울도서관은 기존처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료실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서울야외도서관을 연다. 작가 초청 강연 등 야간 독서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9월 22·23·29·30일 모두 네 차례 SeMA 카페를 오후 9시까지 시범 개방해 야간 이용 수요를 살핀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학예사가 기획전시를 설명하는 ‘전시야화(夜話)’와 가족 대상 ‘한밤의 역사기행’을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의 밤, 요가×명상’, 박물관과 북촌 일대를 달리는 ‘뮤지엄 나이트 런’, 공예품 제작 체험 등을 마련한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몽촌토성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백제왕도 달빛기행’, 백제 악기 체험, 고전 필사 프로그램 ‘달빛서가’, 야간 전시해설 ‘갤러리 톡톡’을 진행한다. 주말에는 전시실 문제를 풀어가는 ‘박물관 미션 탐방’도 운영한다.
전통문화공간에서는 운현궁 야간 공연과 체험, 남산골한옥마을의 ‘야간 방탈출’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광화문광장 지하의 세종·충무공이야기에서는 한글과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관련 전시와 디지털 탁본, 거북선 승선 체험을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다.
축제와 공연을 연계한 이색 콘텐츠도 확대된다. ‘2026 서울윈터페스티벌’에서는 겨울잠자기 대회와 한강 야외 사우나를 추진하고, 세종문화회관은 10월부터 12월까지 대극장 로비와 객석, 무대 뒤를 둘러보는 야간 백스테이지 투어를 운영한다.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 체류형 문화 캠페인 ‘대-락(樂)로’를 진행하고, 매주 토요일 공연 이후 음악·토크·영화·퍼포먼스를 즐기는 ‘애프터시어터’를 선보인다. 정동과 낙산 등 문화유산을 걷는 야간 답사 프로그램도 9~10월 운영된다.
서울시는 시립 박물관과 전통문화공간의 야외마당, 로비, 전통가옥 등을 활용한 ‘낭만 야간예식’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대규모 예식보다 공간 특성을 살린 소규모 예식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향후 방문객과 참여율, 만족도, 안전관리 현황을 분석해 야간 문화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