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음식점과 숙박시설, 미용숍, 돌봄시설 등 반려동물 서비스업체 10곳을 ‘부산 반려동물 친화공간’으로 처음 인증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위생과 안전, 서비스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반려동물 친화공간을 인증한 것은 전국 최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15일 부산 기장군의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일로우’에서 ‘함께여서 더 행복한 2026 반려동물친화 파트너스데이’를 열었다. 행사에는 전재수 부산시장과 인증기업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해 인증서를 수여하고 반려동물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 의견을 나눴다.
이번에 인증된 업체는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3곳, 동반 숙소 2곳, 미용숍 2곳, 위탁·돌봄시설 3곳이다. 동반 음식점에는 기장군 일로우와 남구 파우제독, 해운대구 프루터리 포레스트가 선정됐다.
동반 숙소는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과 영무파라드호텔, 미용 분야는 수영구 라부와 프리미엄 펫살롱 소운이 이름을 올렸다. 위탁·돌봄시설에는 해운대구 라메르시오, 부산진구 빅포클럽, 동래구 위드왈왈이 포함됐다.
부산시는 지난 7월 지역 반려동물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법령상 인허가 등 필수요건을 비롯해 영업장 위생관리, 사고 예방과 비상 상황 대응 능력, 전담 인력과 고객 응대 수준, 다국어 서비스와 부산 특화 콘텐츠 등을 심사했다. 이를 토대로 고득점 업체 10곳을 최종 선정했다.
인증기업에는 부산시장 명의의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됐다. 인증 기간은 선정일로부터 3년이며 시설 개선과 기업 역량 강화, 홍보 등에 900만원이 지원된다. 부산시는 인증 2∼3년 차에도 공동 홍보와 프로모션을 지원해 참여업체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인증은 반려동물 관련 제조업이나 창업기업 지원에 집중됐던 산업육성 정책을 음식점과 숙박, 미용, 돌봄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분야로 넓혔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이 시설을 선택할 때 위생과 안전, 서비스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공공 기준을 제시하고 관련 업체에는 신뢰도를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창업과 연구개발, 판로 개척 지원에 이어 반려동물 친화공간 인증을 부산의 특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반려동물 동반 숙박과 외식, 미용, 돌봄 서비스를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 내 소비를 확대하고 식품·용품 등 연관 산업의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전 세계는 ‘펫코노미’라 불리는 거대한 블루오션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증기업들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펫코노미 시장을 이끄는 대표 주자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인증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향후 반려동물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제도가 일회성 지정에 그치지 않으려면 인증 이후의 위생·안전 기준 유지 여부를 점검하고,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정보 제공체계를 갖추는 것이 후속 과제로 남는다.
강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