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제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린 것은 2014년 제95회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빛나는 제주에서 함께 뛰는 대한민국”을 구호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와 재외한인체육단체에서 선수와 임원 등 3만여 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오는 22일까지 제주도 내 68곳과 도외 6곳 등 총 74개 경기장에서 50개 종목에 걸쳐 지역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룬다. 대한체육회 대회 안내에도 대회 기간은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경기 종목은 정식 49개와 시범 1개 등 모두 50개로 명시됐다.
개회식은 “위대한 숨”을 주제로 제주의 탄생과 신화, 아픈 역사를 극복해 온 공동체의 힘과 미래를 향한 도약을 공연으로 풀어냈다. 제주 음악인과 관악대, 걸궁패가 참여한 “섬, 바람의 울림”을 시작으로 제주의 생명력과 회복을 표현한 무대가 이어졌다.
대회 성화는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한 공식 성화와 13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채화한 특별 성화를 합쳐 완성했다. 추자도와 비양도, 우도 등 부속섬을 거친 성화는 900여 명의 주자가 제주 전역 115개 구간을 봉송한 끝에 개회식장에 도착했다.
개회식장에 들어온 성화는 체육 원로 변창보 씨와 레슬링 국가대표 이민호 선수를 거쳐 유도 국가대표 이현지 선수가 최종 점화했다. 선수단과 관람객, 정부와 체육계 관계자 등 약 2만 명이 개회식을 지켜봤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 스포츠의 성장과 함께해 온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체육대회이자 국민을 스포츠로 하나 되게 이끈 화합과 연대의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향해 “승패를 넘어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며 그동안 준비한 기량을 마음껏 펼쳐 달라”며 “선수와 국민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감동과 화합의 축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생활체육 참여 확대와 선수·체육인 지원,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수영 황선우·김우민, 양궁 김우진, 펜싱 오상욱, 역도 박혜정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출전한다. 수영과 양궁, 육상, 펜싱 등 39개 종목은 KBS와 KBSN, SOOP, 네이버 치지직 등을 통해 생중계 또는 녹화 중계된다.
제주도는 대회 기간 제주월드컵경기장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경기장 운영과 선수단 수송, 관람객 안전을 관리한다. 제주도와 도교육청, 도체육회, 도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경기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급 상황에 공동 대응한다. 선수단 수송에는 차량 4천여 대가 투입되며 자원봉사자 3천500명과 응원단 4천762명이 안내와 응원을 맡는다.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 기반 디지털 티켓도 도입됐다. 개·폐회식과 경기장 방문을 인증하면 지급 조건에 따라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정 공영관광지 24곳에서는 무료입장이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대회 폐회식은 오는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바람의 기억”을 주제로 열린다. 종합 시상과 최우수선수 시상이 예정된 가운데, 남은 기간 경기 운영과 선수단 이동, 관람객 안전을 차질 없이 관리하는 것이 대회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
양현석 기자